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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파견 부작용 학과 연계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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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파견 부작용 학과 연계 시스템 필요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3.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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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① 실습따로 전공따로
▲ 지난 3월 17일 전주 대우빌딩 앞 추모제. 이름 모를 한 소녀의 죽음에 200개의 촛불은 분노의 불꽃처럼 뜨거웠다. 故홍수연(19)양. 그녀는 전주 한 특성화고 애완동물과 전공이었지만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사진은 당시 추모제] 최정규기자

최근 특성화고 현장실습 여고생 사망사건으로 노동계와 교육부,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은 교육의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됐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취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3차례에 걸쳐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의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17일 전주 대우빌딩 앞 추모제 어느 한 여고생을 위해 200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름 모를 한 소녀의 죽음에 분노했다. 故홍수연(19)양.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홍양의 죽음이 과도한 업무스트레스와 잦은 야근을 주장하고 있다. 당시 홍양은 전주 한 특성화고 애완동물과 전공이였다. 하지만 전공과도 무관한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추모제 현장을 지나가던 교복차림의 한 학생은 “전공에 맞춰 직장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조차 기회가 오지 못하는 현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옆의 학생은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돈도 벌고 사회에 나가 좋았다”며 “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 야근은 기본이고 폭언에 시달려서 모든 것은 환상란 것을 깨달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전공과 무관한 현장실습으로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홍양이 근무한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엘비휴넷)에 최근 2년간 현장실습을 나간 인원은 2015년 48명, 2016년 33명이다. 현재는 1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특성화고 중에서 관련학과가 없기 때문에 이들 모두 전공과 무관한 현장실습생으로 추측된다.

전북도교육청도 전공과 연계된 현장실습이 이뤄져야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나갈 수 있는 기업체를 구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현장실습이 우선적으로 실시되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실습을 나갈 기업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직접 발로 뛰어 현장실습 업체를 구하고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지난해 4월 1일 기준 하이파이브(특성화,마이스터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689명의 특성화고 졸업생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빵집, 편의점, 핸드폰판매업체, 통신업체고객센터 등에서 근무 중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교육부에 따르면 전공 불일치로 인해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복교한 학생이 110명에 달했다. 이는 복교한 학생에 한정된 수치이고 지난 1월 기준임을 생각하면 더 많은 현장실습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문식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현장실습으로 파견 나간 업체의 현황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전공불일치 현장실습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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