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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순회지도 제대로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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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순회지도 제대로 했더라면...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3.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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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 특성화고가 현장실습생 현장순회지도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현장실습을 나간 가영(17·가명)양에게 어려운 점이 없는 지 살펴보기 위해 학교 측은 실습업체를 찾았다.

첫 순회지도 후 18일이 지나고 학교 측은 다시 실습업체를 찾았다. 가영양은 학교관계자에게 “이번에 1등을 하게 됐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제는 장소다. 순회지도상담을 할 경우 학생이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상담실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두 번의 순회지도 중 지난 1월 9일에 있었던 현장순회지도는 실습업체 로비에서 잠시 이뤄졌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당시 학교관계자가 작성한 순회지도결과 복명서에는 가영양이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다고 적혀있었다. 학교관계자가 상담 당시 가영양의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관계자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가벼운 스트레스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당시 학교 측이 두 차례의 현장순회지도를 하면서 단 한번도 가영양의 근무현장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복명서에 있는 현장점검 평가란에는 모두 최고점에 체크되어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갑자기 가영양을 찾아가게 돼서 근무현장을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현장순회지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전북교육청 역시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순회지도시 실습학생과 상담실에서 상담을 해야하고 실습학생의 근무현장을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매뉴얼이 있다”며 “해당 학교를 상대로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지난 1월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우아동 아중저수지에서 가영양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영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현장실습 업체에서 실적압박에 시달리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업체 고객센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가영양과 면담을 5번이상 진행했다”며 “업무가 힘들다거나 이상한 점을 발견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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