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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카페 전시 금지…버려지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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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카페 전시 금지…버려지는 동물들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4.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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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동물 사후 관리 미흡” 지적
법시행 전 환경조성 우선 됐어야
종류·개체 수 등 모니터링 필요

지난해부터 야생동물을 전시, 체험할 수 있는 카페가 금지되면서 라쿤, 미어켓, 페럿, 프레디독 등 유기되는 외래 동물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가 개정법 이전 동물 유기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된 시설은 157곳으로 개체수는 2070마리에 이른다. 

이러한 결정에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외래동물들에게 먹이 주기 등 체험활동을 주된 홍보 전략으로 내세운 카페 업주들은 폐업 결정을 내리면서 동물들은 한순간 유기 대상이 됐다.  

최근 전국에서 라쿤, 미어켓, 페럿, 프레디독 등이 줄줄이 구조돼 전국 각지 보호소로 이송됐다. 전북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도 지난해 미어켓 2마리와 라쿤 2마리를 구조해 현재 보호 중에 있다.

해당 미어켓은 무주 해발 400m에 달하는 곳에서 발견됐다. 이 미어켓은 산책하던 주민을 따라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구조대에 포획돼 센터로 보내진 것이다.

센터에서 보호 중인 라쿤도 익산의 한 공원에서 배회하다 포획됐다. 당시 라쿤은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을 공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되고 있는 외래 동물들이 생태계에 유입되면 생물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라쿤은 생태계 교란 위험이 큰 동물로 지정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동물 카페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곳에서 주로 키우는 라쿤, 미어켓 등이 야생에 버려질 수 있음에도 정부는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국 동물 카페에서 버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라쿤, 미어켓 등을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으로 옮겨 유기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전국의 카페 업주가 직접 시설로 동물을 데려와야 하는 구조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보호시설 한 곳이 4월 완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장이 늦어지면서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의 처우가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와 함께 보호 기간 중 동물들이 숨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법 시행 전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동물 단체 관계자는 “현재 유기되고 있는 외래 동물들은 일반적인 개와 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동물이다”며 “야생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법 시행 전 해당 동물들의 유기를 막고 그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이 먼저 시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맞춤형 대책을 찾고, 보호시설에 동물을 옮기기 전까지 동물 종류와 개체 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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