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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가 지역 축제? '재학생존' 설치 건의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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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가 지역 축제? '재학생존' 설치 건의 빗발쳐
  • 신준수 기자
  • 승인 2024.04.2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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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대동제를 앞둔 상황에서 재학생 우대구역 ‘재학생존’ 설치를 두고 시민들과 재학생들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 축제는 대학생을 우선해야 한다"는 재학생들과 "대학 축제는 지역 축제의 일환"이라는 시민들의 입장이 대립했다.

지난 24일 전북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SNS에는 대학 축제인 대동제 초청 연예인 라인업이 공개됐다. 

싸이, 데이식스, 잔나비, 창모 등 일명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인기 연예인들로 구성된 무대 라인업은 해당 축제에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 축제를 즐기러 온 외부인으로 인해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축제에 몰래 술을 마시러 오는 중고등학생들부터 연예인 무대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앞자리를 차지하는 외부인들 문제 등이 매년 발생해 왔다는 것이다.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재학생존’ 설치를 주장하는 게시글이 나타났다. 무대 앞자리에 재학생 우대구역을 설치해 외부인들과 차등을 두자는 내용이다.

이에 따른 재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26)씨는 “대학생을 위한 축제에서 대학생을 우대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연예인 무대 관람 구역 앞자리를 보면 해당 연예인의 팬덤이나 중고등학생 같은 외부인이 더 많은 것 같다. 외부인 출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재학생이 즐기는 데 지장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주시민 장모(29)씨는 “지방 소멸이 점점 심해지면서 대학 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가 지역 축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전북 내에서 전북대학교가 가지는 위상과 입지를 생각하면 전북대학교 축제는 우리 지역의 메인 축제와 다름없다. 지역 축제에서 대학생과 외부인을 차등 대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태현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재학생존 설치 문제는 최근에 화두가 되기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국공립대학교이고 지역민들이나 외부인들이 찾는 랜드마크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어서 해당 문제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방침은 재학생들을 우선으로 해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만약 재학생존을 설치한다 해도 규모나 안전시설 설치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전북대학교라는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학생들과 외부인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준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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