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 잡지인 ‘future arquitecturas(미래건축)’가 대한민국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새만금 국제공모전 출품작을 소개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이 뒤늦게 한 네티즌에 의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잡지는 지난 2008년 ‘새만금 종합개발 구상 국제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을 소개하는 특집판을 지난 2009년 16호와 17호를 통해 소개했다. 하지만 새만금 위치를 쉽게 설명하고자 사용한 한국지도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었다.
일본과 독도 영유권 논란이 최근 심각한 가운데 아예 독도는 표기조차 되지 않은 한국지도였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자신을 건축 학도로 밝힌 네티즌 황 모씨가 발견해 네이트판 게시판에 ‘이래서 무슨 동해를 찾아오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황 씨가 올린 잡지의 한국지도에는 새만금 위치와 함께 동해가 ‘mar de japon/sea of japan’로 표기됐으며, 독도는 보이지 않고 울릉도만 명시됐다. <그림 참조> 급기야 지난 달 23일에는 도청 ‘도지사에게 바란다’ 코너에 즉각 수정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논란의 글과 사진이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이번 잡지에 실린 일본해 표기 지도는 전북도와 무관한 스페인 건축잡지가 잘못된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의 대응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 도 관계자는 “민원 제기로 확인해봤지만 어디서 발간했는지 출처를 알 수 없었고, 외교부에 문의 해봐도 출처를 알려 달라며 난처해 하더라”고 출처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도가 출처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문제의 잡지는 스페인에서 발행되는 건축전문 잡지로 스페인어와 영어로 새만금 국제공모전을 소개했던 자료였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광휘 새만금환경 국장은 “새만금 국제공모전 출품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잡지사가 일본해로 잘 못 표기된 한국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년 전 발행된 특집판이지만 차후에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잡지사에 동해표기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2008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럽 3개 팀, 미국 2개 팀, 아시아 2개 팀 등 총 7개 팀이 참가한 새만금 국제공모전을 통해 3개 팀을 선정했다.
윤동길기자
세계적 건축 잡지에 실린 새만금 국제공모전에 동해 잘못실린데 다 독도는 아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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