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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관계자 잇단 LH 경남 이전 확언…전북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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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관계자 잇단 LH 경남 이전 확언…전북도 초비상
  • 전민일보
  • 승인 2010.12.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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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계자들 "진주가닥"... 전북도 비상
전북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일괄이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집권여당이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지역을 노골적으로 밀고 나서면서 망국병인 지역감정이 되살아날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난 달 30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남 진주혁신도시추진위원회와 면담 자리에서 LH 이전과 관련, 사실상 경남 일괄이전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남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이전 토지공사가 주택공사보다 규모가 크다면 전북으로 이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주택공사 규모가 컸기 때문에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LH공사가 이전 못하는 지역에 큰 떡을 찾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할 필요 없고 경남과 전북이 상생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LH공사 전북 일괄이전을 주장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차기 지역발전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정 전 장관이 지발위원장에 임명되면 LH공사는 전주로 갈 것도 못 가게 된다”고 일축했다.
현안사업을 놓고 첨예하게 지역 간 대립구도가 형성될수록 철저하게 중립에 서야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경남 통째 이전’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진행될 국토해양부의 제5차 지방이전협의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달26일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의장과 고흥길 정책위의장, 국회 송광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등도 LH공사 진주 일괄이전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장은 “LH공사는 진주로 가야하고, 전북은 새만금 개발 위주로 가야한다고 정부에 이야기도 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간접적으로 정부를 압박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회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은 “(경남)걱정하지 않아도 (LH)진주로 가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장을 비롯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토해양위원장 등 실질적으로 정부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여권실세들이 사전에 모의라도 한 듯이 LH공사 경남 일괄을 주장하며 사실상 정부에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최근 LH이전과 관련, ‘정치적 중립성’을 거듭 강조하며 상생방안 모색을 약속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 핵심인사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도민들의 불안감은 이젠 분노로 표출될 조짐이다.
LH본사 유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며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확산 시키고 있다”며 “여권 스스로가 공정한 사회구현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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