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사현장 주변의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민안전은 여전히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오후 8시께 모래내시장 입구 사거리에서는 하수관거 정비에 따른 도로굴착이 한창이었다.
한겨울 오후 5~6시만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하지만 이날은 오후 8시임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굴삭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더욱이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 교차로 부근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교통을 통제하는 안전관리직원은 한명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작업자들마저 수시로 움직이는 굴삭기 주위를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며 주위를 맴돌고 있어서 안전사고 우려마저 자아냈다.
또한 굴삭기 뒤편으로는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시내버스가 굴삭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운행하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공사 현장 또한 마찬가지로 전주역 부근 골목길에서는 2차선을 한차선 가량 막고 공사가 진행 됐지만 안전 관리 요원은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대로변에서 꺾어져 들어가는 진입로에 한쪽 차선을 제한하도록 대형 삼각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한쪽 차선은 통행이 가능해 아슬아슬하게 차량과 트럭들이 피해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28일 본지 확인 결과에 따라 관할 구청과 함께 안전 관리인원 증원과 표지판 보강 등 사후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뒤늦은 대처에 따른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민 김모(37)씨는 “가뜩이나 도심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되고 있어서 불편 한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한겨울에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부족해 안전 관리까지 소홀해 굴삭기 사이를 피해 다닐 수밖에 없어 시민 편의를 생각하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양쪽 차선에 안전관리 인원을 배치하고 안전 표시판 등 안전 취약지역임을 알리는 표시판 등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