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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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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
  • 전민일보
  • 승인 2015.12.16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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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라는 책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더군요.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 ‘가는 자’가 ‘남은 자’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여보! 미안해”라는 짧은 말이랍니다.

이 말속에는 참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죠. 세상의 많은 짐을 맡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 할 수도 있고, 함께 살아오면서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한 것이 죄송할 수도 있으며, 특히 자녀들을 모두 남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하기 때문이랍니다.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말하는 것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랍니다. 그동안 깨닫지 못하고 미움과 냉정함으로 일관하다가 이제 비로소 양심을 갖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는데 먼저 떠나는 것이 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거죠.

저는 생각합니다. ‘미안해’보다는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보! 더 잘 살고 행복해야만 돼”하면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면 긍정성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소 자신이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긍정성의 말은 죽는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았고 평소에 잘 대해줬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현실을 보면 그동안 잘 살고 풍족하게 살아왔어야 긍정성 있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빈털터리로 죽도록 고생만하고 보기도 싫은 사이라면 부정적인 말과 함께 부담만 주는 말만 나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그러니까 잘 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평소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미안해, 부탁해” 등등의 무책임한 말을 남기고 떠난 가정들을 보면 부담을 안은 사람들이 엄청 고생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합니다.

부담만 잔뜩 주고 고생 신물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므로 살아가는 동안 정말 잘 살고 서로 행복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진정 소중한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함께 있을 때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 특히 배우자를 소홀하고 가볍게 대하는 일들은 우리의 습관화된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매일 같이 사는 부부는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라 여기며 신체의 일부처럼 항상 곁에 있을거라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치 공기와 물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우리는 값없이 제공받기에 그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며 지나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희와 쾌락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면서도 진정 소중한 가정과 내 인생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관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어떤 것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는 살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소중한 친구들과의 우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형제들보다 더 친하다가도 어느 날 금이 가져 원수처럼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금전관계나 언행의 실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울수록 금전관계가 분명해야 되고 친할수록 신뢰를 줄 수 있는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돈과 말 때문에 어렵게 쌓은 우정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결과는 마음의 상처만 있을 뿐입니다.

또한 소중한 가족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연의 소중함도 재산싸움으로 파탄 나는 사례를 종종 봅니다. 롯데그룹의 재산이나 경영권 욕심으로 피 튀기는 싸움을 하는 모습에서 처량함을 느껴봅니다. 재산이나 명예 앞에서는 부모나 형제의 도의는 물 건너 가 그 앙금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 이치는 심은 만큼 뿌린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부부의 행복이나 사랑도, 아이들의 훌륭한 성장도, 이웃 간의 끈끈한 정(情)도, 형제간의 우애도, 친구 간의 우정도 다 내가 지은 만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온영두 전북동화중교장, 전북교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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