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기념사업회(회장 김재호)는 추사 김정희 글씨 주련 9점과 창암 이삼만 글씨 주련 2점을 고창군(군수 박우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창판소리박물관별관 군립미술관에 영구 기탁했다.
이 주련들은 지난 8월 12일 고창군 반암리에 소재하고 있는 울산 김씨 인촌 김성수 집안 제각에서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인촌기념사업회는 언론 보도 이후 도난 및 보존관리를 위해 고려대 박물관에 보관해 오다가, 지역에서 발견된 문화유물은 발굴지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군민의 염원과 관계자들의 협의에 따라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의재 허백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들의 작품을 보존관리하고 있는 판소리박물관 별관 군립미술관에 영구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원철 고창문화연구회 회장은 “주련에 쓴 소동파의 시구들에 대해서는 소동파(字소자첨)에 견준 추사의 학문적 자부심과 멀리 귀향가는 착잡한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며, “주련에 쓰인 추사가 직접 지은 상선암(上仙岩)이라는 시의 ‘걷고 또 걷는 길이 굽어져 산봉우리 돌아드는 곳(행행로전봉회처行行路轉峰廻處)’이라는 시구는 반암마을의 풍광과도 어울릴 뿐 아니라 멀고 먼 귀향길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군은 군립미술관에 기탁 받은 글씨들을 영구 보존처리 할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및 금석문 전문가들을 감정평가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고창=임동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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