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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 잇단 홍보 실수...내부 필터링 강화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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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 잇단 홍보 실수...내부 필터링 강화 필요성 대두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3.08.2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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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전경
전북도청 전경

전북도가 도정 홍보 과정에서 실수들을 잇따라 내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중 삼중으로 점검할 수 있는 내부 필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수차례 비슷한 내용의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라도 내부적인 스크리닝 절차가 추가돼야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북의 홍보 방향이 당장의 이슈에 좇기 보단, 전북의 안팎을 모두 관통하는 정체성을 길러내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도는 도 공식 SNS에 '2023 온앤오프 백제 퀴즈왕 대회' 공지 글을 올리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글에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라고 쓴 것.

'왕의 DNA'는 최근 교육부 소속 사무관이 자기 자녀의 담임교사에세 아이를 잘 봐달라며 쓴 편지에 담긴 표현이다.

해당 표현은 교권하락으로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는 와중에 불거진 문제여서 전국적으로도 다시한번 교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한 대표적인 문제적 발언이다.

전북도는 해당 표현을 게재한 홍보글을 무려 3시간 30분이나 방치 후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홍보글은 캡쳐돼 이곳 저곳에 퍼진 상태였다.

누리꾼들은 이번 상황에 대해 "지금 잼버리 문제로도 시끄러운 것 같던데 이렇게 생각 없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선생님은 아직도 저 말에 상처를 받고 있을텐데 공공기관으로서 너무 생각이 짧았던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도 관계자 역시 "해당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글을 내리게 됐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러한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아태마스터스 대회 홍보 영상과 관련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했으며, 진안군에 지원한 폴댄스 영상도 지역을 홍보하는 내용과 연관성은 없고 선정적이라는 지적만 받으며 모두 폐기해야 했다.

공적 영역에서 반복되는 홍보 실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학의 부족', '정체성의 부족'을 대표 이유로 꼽았다.

원민 전주대 문화컨텐츠학과 초빙교수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당장의 조회수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밈(유행 콘텐츠)을 사용하더라도 맥락에 맞는 밈을 사용해야 하는데 조회수, 노출 빈도수에만 집착하다 보니 비슷한 실수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특히 이미 다른 지자체가 마케팅을 넘어 지자체 브랜딩을 위한 자체팀을 꾸려 접근하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교수는 "서울과 부산에선 지자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부서를 꾸려가고 있다"며 "두 도시는 대표적으로 자기 색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곳임에도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전북 역시 지역 경쟁력 강화와 올바른 홍보 방향을 잡기 위해서라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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