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교통망 구축 ‘빨대현상’고려를
전북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서해안권 중심의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방안이 수립돼 지역발전에 탄력을 가하는 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반면에 인구와 자금 등 역외 유출이 심화되는 악재로 작용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SOC 확충 방안으로 동-서 횡단축 내륙운송망 구축, 행복도시와 충남 서해안 연결 남북축 건설, 새만금축으로 한 남북교통망 구축 등 3가지 방안을 설정했다.
이같은 교통망 확충을 통해 대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충청·영남권의 인적, 물적 자원 유치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나 대전, 광주 등 대도시와의 원활한 소통과 용이한 접근으로 인해 인구·학생·자금 등이 유출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어 가뜩이나 취약한 도세를 약화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전북도가 계획하는 대로 충남 행정복합도시와 전남, 경북 등을 잇는 철도, 고속도로, 도로 등 교통망 구축이 완료되면 도내 접경지역 주민들이 교통·교육·의료·시장 등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의 이탈을 초래하는 이른바 ‘빨대현상’이 심화되어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호남고속철도(KTX) 완공에 따른 ‘빨대현상’의 심화가능성이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통해 입증된 상태이다.
특히 전북발전연구원의 KTX개통 도민의식조사에 따르면 KTX가 완공될 경우 ‘전북을 떠나겠다’가 35%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도내에서는 이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무주·장수 지역 주민들이 전주보다 가까운 대전에서 장을 보고 애들 교육을 시키고 병원을 이용하는 등 행정구역만 전북이지 실제 생활권은 대전쪽에 쏠리고 있다.
전북도는 이같은 ‘빨대현상’의 심각성을 인식, 교통망 구축시 면밀한 검토와 함께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