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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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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헉헉'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6.08.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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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폭염특보 발령일수 22일 넘어서.. 온열질환자 등 속출

전북도 전역에서 ‘역대급’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축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전북도 도민안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도내 총 폭염특보 발령일수는 22일로, 시·군 평균 17.9일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평균(8.2일) 폭염일수의 2배에 달하고, 지난해 폭염기록인 13일을 넘어선 기록이다.

내륙지역인 익산과 완주는 일평균 기온이 35도 일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16일이나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익산 여산면의 경우 한 달 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치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35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찌는 듯한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도에서 현재까지 74명이 열사병, 열탈진 등 발생했다. 아직 8월초임을 감안할 때 이번 무더위는 2013년의 온열질환자 최대치(77명)를 갈아치우며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57명으로 여자(17명) 보다 배 이상 많고, 질환별 발생 현황으로는 열탈진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17명, 열경련 15명, 열실신 8명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24명, 3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국에선 1016명이 온열질환으로 치료 받았고, 사망자도 10명이나 됐다.

가축 폐사도 크게 늘었다. 도내서 모두 93만2268마리의 가축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이는 전국 피해 가축 237만8000여마리 대비 39%를 차지하며 폭염이 더 이상 자연현상이 아닌 재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축별로는 더위에 민감한 닭이 89만4815마리로 가장 피해가 크고, 오리 1만5866마리, 메추리 2만마리, 돼지 1587마리 등이다.

특히 전북은 토종닭 사육농가가 많고, 축사가 오래된 하우스구조(보온덮개)로 이뤄져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타도에 비해 양계농가 가축재해 보험가입률(폭염특약)이 높은 것도 신고 건수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축산 농가뿐 아니라 고추와 콩, 토마토 등 여름 밭농사도 피해가 속출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지런히 물을 주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 말라만 가면서 시듦병과 탄저병 등 생육부진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미국선녀벌레와 꽃매미 등 외래해충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무더위가 9월 초까지 지속 된다는 점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전북도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다”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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