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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균열-②]“야당의원 열명 몫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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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균열-②]“야당의원 열명 몫 하겠다”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04.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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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자, 20년 '난공불락'을 넘다
▲ 제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은 가족들과 함께 1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7년간 지역에 머물며 지속적 구애 펼쳐
자녀와 아내의 헌신적 선거운동도 화제
“온몸 던져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


“7년간 전북을 떠나지 않고, 현장에서 지역민들과 애환을 같이 해온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정말 야당의원 열명 이상 몫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14일 새누리당 정운천(62·전주을) 당선자는 이번 총선의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사실상 ‘무늬만 전북출신’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선거에서 낙선하면 종적을 감추기 일쑤였지만 정운천 당선자는 달랐다.

그는 전북에서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이명박 정부시절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새누리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고,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출마했으나 의미 있는 지지율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첫 선출직 도전부터 지역주의 벽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여줬다. 새누리당 소속 전북도지사 후보로 사상 첫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무려 36%라는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 후보는 37.5%로 더불어민주당 최형재(37.4%) 후보와 재검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 후보는 지난 7년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동갑내기 부인 최경선씨는 7년 전 정 후보가 도지사에 도전하면서 교사직을 내려놨고, 큰 아들 용훈군은 선거기간 내내 무릎이 다 까지도록 절을 하면서 ‘삼수생 아버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의 딸도 선거기간 아버지의 당선을 향해 뛰었다.

정 후보는 때로는 ‘쌍발통’ 수레를 끌고 나타났고, 이번 총선에서는 조선시대 죄인을 실어 나르는 ‘함거’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젠 전북에서도 ‘여당 국회의원 한명은 필요하다’는 그의 호소는 30년 특정정당에 몰표를 몰아줬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주 삼천동 최민영씨(38·주부)는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은 떨어지면 보이지 않았는데 이분은 동네에서 자주 마주쳤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남에 이정현 처럼 전북에도 여당의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지했다”고 말했다.

19대 총선 낙선이후 4년간 밑바닥 민심을 훓어온 정운천 당선자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일을 중앙에 전달하는 명령과 기회를 주셨다”며 “낮은 자세로 밑바닥으로 들어가서 온몸을 던져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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