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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더 아픈 소외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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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더 아픈 소외계층
  • 박신국
  • 승인 2007.04.0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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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시력검진사업 유치원 못다니는 저소득층 아동 검진대상 제외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주부 이모씨(34)는 최근 5살 난 딸아이로부터 가슴 아픈 말을 들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이 시력검진을 받고 와선 받지 못한 딸아이를 놀렸다는 것

 이씨는 “혼자 자식을 키우다보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유치원에 보내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료 시력검진을 유치원생들만 해주는 이유는 뭐냐”며 “국가의 사회복지정책이 진짜 어려운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시력검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각 지자체로부터 시력검진을 위탁받은 업체가 예산과 인력부족을 이유로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동들만 검진을 하고 있어, 시설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눈 건강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0년부터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취학 전 어린이 시력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취학 전 어린이들의 눈 건강상태 점검과 눈 질환자의 조기 발견·치료 등을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에 검진을 위탁해 시력 조기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검진을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도내 보육시설을 방문해 자동시력측정기 등을 이용해 눈 검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보육시설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원천적으로 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대다수 아동들이 주로 빈곤층과 저소득층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건강관리에서도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아동 1인당 검진을 위해 지원받는 금액은 4만1330원.

 이 금액에는 시력검진 외에도 심전도, 혈액, 구강검진 등 각종 검사가 포함돼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보육시설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먼저 건강검진을 해야 마땅하지만 모든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현재의 검진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도내 4만5000여명의 만 3∼6세 취학 전 아동 가운데 보육시설에 등록된 아동은 55%인 2만5000명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5%의 도내 아동은 처음부터 건강검진 혜택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은 "국가인적 자원 보호차원에서 아동 눈 건강을 위한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신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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