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모씨(31·효자동)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이의 진료확인서가 필요해 효자동 A 아동병원에 방문해 확인서를 요청하니 수수료가 1만원이 나온 것이다.
당황한 박씨가 “진단서도 아니고 진료확인서 인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묻자 병원관계자는 “수수료는 각 병원이 자율로 정하는 것이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모씨(35·중화산동)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평소 다니던 B 병원에서 진료확인서를 무료로 떼어 왔던 최씨에게 병원측에서 갑자기 확인서 수수료를 요구해 온 것.
최씨가 “지금까지 무료로 발급해 주더니 왜 갑자기 돈을 받느냐”고 묻자 병원 관계자는 “원래 받아야 하는 비용인데 지금까지 서비스로 받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차만별’로 다른 수수료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23일 전주시 효자동과 인후동, 금암동의 병원을 방문해 본 결과 돈을 받지 않는 병원부터 1만원을 받는 병원까지 10배가 넘게 차이나고 있었다.
인접한 두 정형외과의 진료확인서가 각각 1000원과 3000원으로 3배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른 이유는 진료확인서를 뗄 때 환자가 내는 돈은 의료법상 비급여진료 비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은 인력·장비 등 실비를 감안해 자체적으로 금액을 매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매겨진 발급 비용은 고스란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시민들은 “내가 진료를 받은 확인서를 떼는데 수수료가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면서 “보험금을 받기 위해 확인서를 떼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라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진료확인서의 발급비용은 각 병원 의사의 재량”이라며 “병원에서 의사회로 진료확인서의 가격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의 재량이라고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규기자
무료서부터 1만원까지 병원마다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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