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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홍합 자원관리·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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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홍합 자원관리·보호 필요
  • 전민일보
  • 승인 2013.08.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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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은 참담치, 담치, 섭조개, 합자 등으로 불리고 가장 대중적이며, 우리와는 친숙하 조개류 중의 하나이다. 홍합은 생김새로 인해 예로부터 여성을 상징하는 조개로 불려왔는데, 한창훈의‘홍합’을 비롯하여 많은 글 속에서 여성의 거시기를 상징하는 조개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도 홍합을 예로부터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홍합을 많이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믿는데서 따른 것이다. 속살이 예뻐진다고 함은 성적 매력이 더해진다는 뜻이니, 흔히 홍합을 여성의 거시기와 연관지어 애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정약전의‘자산어보’에는‘몸은 앞이 둥글고 뒤쪽이 날카롭다. 예봉(銳峯)’밑에 더부룩한 털이 있으며, 수백 수천마리가 돌에 달라 붙어 무리를 이루며 조수가 밀려오면 입을 열고 밀려가면 입을 다문다. 살의 빛깔은 붉은 것도 있고 희 것도 있다‘고 홍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홍합을 이용한 토속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홍합(섭)죽’인데 물에 한 시간 정도 불린 쌀과 홍합, 감자에 고추장을 풀고 넉넉하게 저어 1시간 정도 끓이면 쌀알과 감자가 퍼진다. 이때 풋고추와 양파를 넣고 다시 끓여내는데 맵싸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쫄깃하게 씹히는 홍합의 살이 감자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요즘 중국식당에서 해 물짬뽕이 인기가 있는데, 해물 중 대부분은 홍합이고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기분까지 흐뭇해진다. 홍합을 통째로 삶아서 짬뽕에 얹어 주는데, 껍질을 발라먹는 재미가 크다. 홍합의 제철을 알을 낳기 전인 늦가을부터 봄까지이다.
겨울철 포장마치에서 술꾼들의 속으로 달래주는 뜨끈한 진주담치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식탁에도 자주 오르는 진주담치는 우리나라 고유의 홍합(紅蛤)과 달리 유럽의 지중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양식이 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진주담치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며 특히 한 번 바위들에 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진주담치는 끈질긴 접착력으로 아무리 파도가 심한 바닷가의 바위에서도 떨어지는 법이 없이 서식할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진주담치가 바위에 붙는데 사용하는 접착성의 생체물질에 주목하여 바닷물에 젖어도 떨어지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접착제를 연구하고 있다. 부착성 생물인 진주담치는 이로 인해 서식해역의 오염이나 환경변화를 잘 나타내는 지표생물로도 이용되고 있다. 진주담치는 바닷물을 걸러서 영양을 섭취하는 전형적‘여과섭식자(filter feeder)’로 1시간에 6ℓ의 바닷물을 여과할 수 있다. 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은 채 많은 바닷물을 여과하기 때문에 서식 해역의 바닷물 속에 포함돼 있는 극미량의 물질이 진주담치의 체내에 농축되는 과정을 분석하면 주변 해역의 환경오염 경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홍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칼슘성분이 풍부하며, 비타민C 성분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어 골다공증 예방과 함께 튼튼한 골격형성에 도움을 준다. 타우린 성분이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여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며, 간 기능 강화와 함께 숙취해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철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예방에 도움을 준다.
전북지역의 홍합은 부안해역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어 이 지역의명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홍합죽을 비롯한 홍합탕, 홍합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특히 부안 위도 부근에서 많이 서식하지만 최근 채취량이 많아 자원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코앞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으므로 자원고갈이 되기 전에 미리자원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므로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자원관리에 의한 자원이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

 

이채성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수산종묘실장(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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