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진데다 길었던 추석연휴 탓인지 생체리듬이 깨져 감기·몸살 등의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6일 전주기상대와 병·의원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교차가 10도이상 차이나는 등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추석 연휴 때 밤 늦게까지 TV를 보거나 오랫만에 만난 친척·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늦게 잠드는 등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후유증으로 인한 몸살 등의 환자까지 겹치면서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전주시의 한 소아전문병원의 경우 미열 증세를 보이는 소아들이 몰려 진료를 받기 위해 30분에서 한시간 가량 대기해야만 했다.
인근 병·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화산동의 모 병원 역시 미열과 감기 증세를 보이는 소아들이 줄을 이었고 길었던 추석연휴 탓인지 장염과 몸살 등의 감기 증세를 보이는 성인 환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처럼 지난 22일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내 인근 병·의원을 확인해 본 결과 병원당 하루 평균 30∼60명의 환자가 찾고 있었다.
중화산동에 사는 오모씨(33)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인지 아기가 콧물도 나고 기침도 하는 등 감기 기운 있는 것 같아서 왔다"며 "10개월도 채 안된 아기가 감기에 걸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밤 늦게까지 놀고 해가 중천에 뜰 때야 일어나는 등 추석 연휴때 아무 생각없이 보낸 탓인지 몸살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며 "감기 환자들이 많아 30분이 넘게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화산동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환절기로 인해 감기나 장염 증세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급격한 온도변화는 신체 균형을 떨어뜨려 면역력이 약해지는 만큼 환절기 감기와 독감 예방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처럼 긴 연휴 뒤에는 잠도 잘 못자고 의욕도 떨어지는 등 생체리듬이 깨지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며 "수면이 부족하니 피곤함이 밀려오고 긴장이 풀리는 등 이런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몸살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대륙으로부터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고 복사냉각이 더해지면서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강한 일사에 기온이 오르는 등 당분간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이겠다"며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대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13도,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보이는 등 당분간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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