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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못할 '안심번호' 경선, 낮은 응답률·역선택 '표심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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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못할 '안심번호' 경선, 낮은 응답률·역선택 '표심왜곡 논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3.15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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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 대상의 100% 안심번호 경선을 치른 가운데 응답률 일반여론조사와 차이 없어

경선시기, 번호, 내용 등 사전공개,  조직선거,  역선택 빌미 제공
더민주 전주을 시도의원 '역선택' 문제 제기하는 등 내홍 심화
새누리당,  경남서 안심번호 경선지역 오류 확인돼 재경선 불가피
착신전환 막을 것 기대한 안심번호 ‘안심할 수 없는 번호’로 전락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안심번호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낮은 응답률과 역선택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표심왜곡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시기와 전화번호까지 공개되면서 상대하기 편한 사람을 고르는 역선택 문제가 대두됐다.

더민주 도당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전북 ‘전주을’과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개 선거구에 대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치렀다. 전주을 경선에서는 현역인 이상직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완진무장 선거구에서는 현역인 박민수 의원이 안호영 예비후보에게 밀리면서 2차 결선투표까지 갔다. 이상직 의원측에서는 역선택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틀간 전주을 유권자 5만명 대상으로 실시한 안심번호 경선의 응답률은 고작 5.5%에 불과했다.

5만명 중 채 3000여도 응답하지 않은 셈이어서 표심왜곡 논란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당초 도당과 후보 진영에서는 일반여론조사와 달리 응답률이 최대 20%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낮은 응답률은 이번에 첫 도입된 안심번호 경선에 대한 표심왜곡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역선택의 문제이다. 더민주 후보와 경쟁중인 전주을의 상대 당 예비후보는 7명(새누리당 1명, 국민의당 5명, 무소속 1명)에 이를 정도로 도내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였다.

이들 경쟁후보들에게 있어 본선에서 마주 할 더민주 후보로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현역보다는 정치신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 역선택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더민주는 여론조사 경선과정에서 ‘더민주 경선후보 추천을 위한 여론조사’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사전에 여론조사 경선시기와 ARS발신번호, 질문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상황에서 치른 탓에 상대당 후보진영에서 충분한 대응이 가능했던 대목이다. 여기에 유권자들은 빗발치는 여론조사 전화로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낮은 응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표본추출과 연령, 성별, 지역별로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착신전환 문제를 개선하고자 도입한 안심번호가 결과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번호’로 전락해버렸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안심번호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경선에서 여론조사 기관이 중복된 샘플을 사용하는 문제가 확인돼 재경선에 돌입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경선일정과 방법이 공개된데 다, 경선설문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후보자 추천을 위한 경선이다’고 밝혀 결과적으로 역선택을 유도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2차 경선지역에서는 이 문구가 삭제돼 중앙당 스스로가 역선택 문제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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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원 2016-03-16 10:24:20
경선 방식에 문제는 바로잡아야하며 신사적이지 못한 당선은 반드시 무효처리해야합니다.
대선승복 후 이나라가 어찌되고있습니까?
잘못된것을 바로 잡지않으면 바로 도태이고 그 피해는 나에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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