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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추석명절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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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추석명절 특수 실종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9.0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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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뚝… 상인들 한숨
▲ 4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지만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형민기자

“지금 여기 봐 손님이 있나. 손님이 언제 올까 마음은 타들어가고 얼음만 녹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명절특수’가 사라져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산한 거리에는 지나가던 몇몇 사람에게라도 물건을 팔아보려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마저 볼 수 있었다. 수산물 시장에는 물고기를 고르고 생선을 가지런히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가계들도 있었다.
 

4일 오후 찾아간 전주시 태평동 중앙시장과 인후동 모래내시장. 한적한 거리에는 상인들만이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40년 가까이 건어물 장사를 하고 있는 김덕자씨(65·여)는 “올해 특히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것 같다”면서 “예전엔 사람들이 3∼4일 전부터 준비를 하는 등 장사가 좀 됐었는데 이제 젊은 층은 아예 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일가계 또한 손님이 없어 울상이었다.

15년째 청과물상회를 하고 있는 최금아씨(54·여)는 “예년에 비해 정말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도 많이 판매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속상해했다.

수산물도매업을 하는 유봉희씨(60·여)는 “지금여기 봐, 사람이 안다니잖아”라며 “예전의 30%도 안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이 이르고 식구가 줄어들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며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쓰게 웃었다.

사정은 모래내시장도 다르지 않았다. 도로변에는 노점으로 인해 그나마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모래내에서 과일가계를 하는 홍양례씨(55·여)는 “작년에 비해 사람이 너무 찾지 않는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다.

건어물상회 이영신씨(51·여)는 “세월호사건 이후 안 팔리던 물건이 조금씩 팔리고는 있지만, 예년 명절과 비교하면 반도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너무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이만큼이라도 팔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자주 찾던 단골들도 이제는 돌아가신 분도 많고, 젊은 층들은 재래시장을 찾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마트보다 로컬푸드매장으로 인해 전통시장 매출이 감소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모래내시장상인연합회관계자는 “시장이 이렇게 죽게 된 것은 로컬푸드매장이 원인”이라며 “신선도를 으뜸으로 치던 모래내시장이야말로 로컬푸드의 원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 집에서 물건을 가져와 다 팔지 못하면 떨이를 하거나 버리고 가던 모래내시장이 로컬푸드매장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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