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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 사라져지자, 자영업자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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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 사라져지자, 자영업자 시름 깊어져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3.12.2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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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여전히 부담으로 느껴지며 직장인들 연말 술자리 갖지 않는 분위기
-자영업들 사이에서는 매출이 줄자 대출금 부담도 커져

“연말 단체 예약이 작년보다 절반은 줄어든 것 같아요... 지금쯤이면 31일까지 예약이 꽉 찬것도 모자라 내년 1월 초까지도 예약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예약 손님이 많았는데...”

고물가 부담으로 직장에서의 연말 회식과 송년회가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음주 문화도 바뀐 데다 고금리 대출과 고물가가 여전히 부담으로 느껴지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굳이 연말 술자리를 갖지 않는 분위기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모습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식당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코로나19 때보다도 손님이 없다는 업주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지난 26~27일 오후 10시께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주점, 식당이 몰려 있는 번화가는 연말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기만 했다.

20~30대는 물론이고 중장년층이 거리를 오가느라 붐비던 곳이지만 매인 거기를 제외하고는 송년회 분위기는 아예 느껴지지 않았다.

음식점과 술집에도 손님이 드물었다.

한 고깃집엔 15개의 테이블 중 4개만 손님이 앉아 있을 뿐 1시간이 넘도록 손님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 서부신시가지 식당가는 단체 예약이 작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부신시가지에서 7년째 소고기집을 운영 중인 업주 A씨는 “연말까지 빈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차 있었는데 절반 이상이 비어있다”며 “내년 1년 초까지도 자리가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 였는데... 현재는 예약 취소 전화까지 이어지고 있어 장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리운전 업계도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갔다며 한숨을 내쉰다.

대리운전 기사 김민석(가명·43)씨는 “12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밤 10시가 넘으면 콜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며 12시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콜이 끊기고 있다”며 “요즘은 그래도 밤 11시까지는 콜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하루에 10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송년회 등의 모임이 줄어들면서 자영업들 사이에서는 매출이 줄자 대출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버티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이 이제는 금리 상승 등으로 부담으로 작용, 자영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은행권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들에게 인당 최대 300만원, 평균 85만원의 이자를 환급해 주기로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연 5.2%의 고금리 대출을 갖고 있는데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며 "대출 이자를 돌려주면 좋긴 하겠지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에서 소상공인의 50.1%가 내년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경영 부담 요인은 △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 33.8% △인건비 상승·인력 확보 어려움 21.8% △고금리 및 대출 상환 부담·만기 도래 18.3% 순서로 나타났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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