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20 (월)
조선왕조실록 지킨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모임’ 창립
상태바
조선왕조실록 지킨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모임’ 창립
  • 김진엽 기자
  • 승인 2023.06.23 0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윤봉길의사 기념관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학수 시장 등 참석

국보 제151호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목숨 걸고 지킨 정읍의 선비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 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창립식을 가졌다.

문화재지킴이날인 22일 서울시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모임을 구성하고 조선왕조실록의 중요성과 이를 지켜낸 정읍사람들의 정신 선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모임의 고문을 맡은 박영일 전 쌍용양회 대표, 안의 문중 대표 안성협씨, 손홍록 문중 대표 손상호씨, 이학수 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이 함께 했다.

특히, 이홍식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정수 변호사, 오천진 수빈운수 대표 등 뜻을 같이하는 50여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선실록 이안(移安)과정 웹툰 제작 등을 통해 홍보에 주력하고,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사업과 그들의 고향인 옹동면과 칠보면 소재 학교 장학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평소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이 높았던 박영일 고문은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간직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지켜 낸 분을 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대해서 잊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학수 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구하고 역사와 문화재를 지킨 안의·손홍록 선생을 중심으로 한 많은 정읍인들의 의롭고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 후손들이 기리고 이어가야 할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조선왕조실록 이안 재연 연구를 시작으로 정읍문화원을 통해 매년 이안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 전주시와 인근 지자체 문화원과 협력해 국가차원의 큰 행사로 키워나가겠고 전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적인 기록물이다. 조선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5대 왕 철종에 이르기까지 25472년 간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태조에서 명종에 이르는 조선 전기 200년을 담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 낸 곳이 바로 정읍이다.

조선의 역사가 기록된 조선왕조실록은 4대 사고(史庫)인 춘추관, 충주·성주·전주사고에 분산시켜 보관할 정도로 철저한 관리 속에 지켜져 왔다.

그러나 15924월 임진왜란 발발 20여일 만에 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 등에 보관돼 왔던 조선실록은 불에 탔고,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본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당시 전주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 800여권을 비롯 고려사등 국가 주요 서적이 보관되어 있었고, 경기전에는 태조 어진 등이 봉안되어 있었다.

이에 같은 해 622(당시 음력 기준) 안의와 손홍록은 전란의 위기로부터 실록을 지키기 위해 마을사람 20여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고, 이후 더 깊은 산속인 은적암과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 동안 지키면서 매일의 상황을 임계기사(壬癸記事,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남겼다.

두 사람은 실록이 익산과 아산, 인천을 거쳐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면서 실록을 지켜 냈다.

전쟁이 끝난 후 조선왕조는 전주사고본을 토대로 복본(複本)해 춘추관,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 좀 더 안전한 깊은 산중에 보관해왔고, 한국전쟁 등의 우여곡절 끝에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에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만약 이들이 실록을 지켜내지 못했다면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의 역사가 모두 소실돼 오늘날 온전한 조선왕조실록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를 높이 평가해서 문화재청은 2018년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22(물론 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시는 최근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로 가는 탐방로 내 6개소에 안의·손홍록을 비롯한 일행들이 태조 어진과 실록을 이안하는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정읍=김진엽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