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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주고 밀어주며, 고지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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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주고 밀어주며, 고지를 오른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03.2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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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가 있었던 해의 일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던 중견업체 K사는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겨 자체 기술진으로 해결하지 못해 회사 전체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K사를 방문했던 필자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모 대학의 자동화공정 전문 교수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었다. 그후 1년이 채 되기 전에 회사 자체 기술진이 미처 찾아내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이에 더하여 대학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 고마움에 K사는 생산라인을 대학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장으로 제공하고, 생산현장의 애로기술을 대학과 공동으로 해결하며 IMF 시기의 위기 극복은 물론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 초 정부는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등 기술혁신 주체 간 협동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이를 실제 정책화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된 최초의 중소기업 중심의 협동체제가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컨소시엄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던 필자는 중소기업의 현장 애로기술을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전문가와 연계하여 해결하고 나아가 대학?연구소의 창의력을 접목해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이후 산학협력체제는 대학과 연구소 내 창업보육센터 설립으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현장 기술개발 또는 산업기술 인력양성, 교육훈련의 차원을 넘어 기술창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 전반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화하였다. 이제 중소기업이 대학이나 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한 성공사례를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은 이러한 산?학?연 협력에 대해 그 단초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또는 성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참여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든 단한번의 연구개발 계획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에 있어서 신상품?신기술 개발은 대부분 시행착오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사실, 기술개발에서의 시행착오로 인해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나락(Death-valley)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산?학?연 협력에 의한 R&D 활동이 아닐까.

이인섭 / 전북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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