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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관아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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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관아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 전민일보
  • 승인 2023.04.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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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고부는 마한의 54개국 중 고비리국(古卑離國)이었으며 백제의 고사부리군(古沙夫里郡)이었다. 백제는 538년(성왕 16) 중방성을 지금의 고사리부성에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 757년(경덕왕 10)에 고사부리군이 고부군(古阜郡)으로 바뀌었는데 이로써 고부(古阜)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1266년의 세월이 흘렀다. 고려시대 고부는 936년(태조 19) 영주(瀛州)라 칭하고 안찰사가 파견되었고 951년(광종 2)에는 전주에 있던 안남도호부가 고부로 이전되었는데 1018년(현종9) 전라도(全羅道)가 되면서 영주는 다시 고부군으로 명칭이 복원되었다.

조선시대 관아는 고사부리성 안에 700여 년 이상 유지되다가 여러 이유로 1765년(영조41) 역사의 현장인 현 고부초등학교 위치로 옮겨졌다. 그리고 129년만인 동학농민혁명 첫 봉기인 1894년 1월 고부 봉기때 큰 시련을 겪는다.

이렇듯 고부 땅은 군사적 요충지였고 교통의 거점이었으며 행정 중심지이자 드넓은 평야를 가진 풍요로운 땅이었다. 조선조 후기, 다른 고을보다도 가렴주구(苛斂誅求)가 유독 심했던 고부였다. 고부 관아는 동학농민군에게 세 번 점령을 당한다.

그 첫째는 만석보 수세 등 백성의 원성으로 1894년 1월 10일(음) 첫 봉기 때이고, 그후 신임 군수 박원명의 회유를 받아들여 잠시 해산했던 농민군이 안핵사 이용태의 폭정이 심해지자 전봉준 농민군은 1894년 3월 22일 고부관아를 두 번째 점령하였다. 그리고 5년 후인 1899년 기해 봉기 때 세 번째 고부관아는 점령을 당한다. 이렇듯 고부관아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세상에 알린 역사 현장이요 민주주의를 요구한 곳이다.

그럼에도 고부군은 조선 정부와 일제의 철저한 탄압과 역성의 땅으로 취급되면서 1895년 등 여러 번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고부군에서 고부면(古阜面)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더군다나 지역 행정의 중심지였던 고부 관아는 일제가 신식교육이라는 미명아래 민족정기 말살 차원에서 관아 일체가 학교용으로 이관되고 용도에 따라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가 하면 건물 노화 및 운동장 사용상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 등으로 철거함으로써 고부관아(古阜官衙)는 완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정말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중앙정부 그리고 지방정부의 역사와 문화자산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결코 무관치 않다고 본다.

백성의 신음 소리가 메아리치고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드높았던 현장인 고부관아를 이제라도 복원하여 고부의 역사를 다시 쓰고 지역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회복하여 정읍시민과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이로써 동학농민혁명 행사장으로 활용은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의 민주주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근 사발통문 작성지와 만석보, 말목장터, 백산성, 황토현전적지 등의 중심지로 고부관아를 삼아야 한다.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7일 드디어 ‘고부관아복원 및 백운화상 선양사업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외적으로 복원 의지를 표명한 바 있으며 복원 성공기원제가 지난 3월 24일 고사리부성에서 있었다. 고부관아는 여느 지방관청이 아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그리고 완전 원형복원이 필요하다. 그 방안은 1872년 제작된 고부군 지도에 근거하여 일체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일명 ‘고부관아 민속마을 조성’을 통해 역사와 동학혁명의 문화자산을 관광 자원화하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지역에 경제적 훈풍을 불어 넣어야 한다. 하루빨리 중·단기 고부관아 복원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고 정읍시와 전라북도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복원 재원 마련을 위해 사적지 지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

고부관아 복원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길이다.

김철모 고부관아복원·백운화상선양사업 추진위원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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