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로 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벼 2기작 재배가 가능한지 검토하기 위해 지난 20일 익산과 전남 목포에서 첫 모내기가 실시됐다.
22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벼를 1년에 2번 재배할 수 있는 가능성 검토를 위해 보통 모내기보다 60여일 앞당겨 첫 모내기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내는 시기를 너무 앞당기면 저온으로 인한 냉해의 위험성이 커지지만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기온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 2기작에 적합한 품종개발과 안전한 재배기술을 확립을 위한 조치다.
이번에 모내기한 품종은 추위에 강하고 가장 빨리 이삭이 패는 둔내벼로 온실에서 40일간 모를 키운 후 모내기를 실시했다.
남부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모내기를 하고, 10월 상중순에 수확을 하고 있다.
이번처럼 60여일 일찍 모내기해 7월 하순에 수확할 경우 곧바로 두 번째 모내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년에 2기작 재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진청은 익산보다 남쪽인 목포에 똑같은 품종으로 논에 모내기를 실시해 지역적 차이를 검토, 2기작 재배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고재권 농진청 벼육종재배과장은 “2기작에 적합한 품종개발과 안전한 재배기술을 확립한다면 1년에 벼를 두 번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고 식량의 안정적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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