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온 브이티두엣(34·베트남)씨는 아이를 임신했으나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지난 2006년 12월 예수병원을 찾았다.
이혼 후 출산문제로 고민하던 중 예수병원을 알게 됐고 무료로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체류기간이 지나고서도 정읍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아미눌(43·방글라데시)씨는 지난해 5월 숙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단속반이 온 것으로 착각, 건물 2층에서 뛰어 내리다 척추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다.
이후 예수병원에서 1개월 동안 무료 입원 치료를 받은 그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
아미눌 씨는 “한국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외국인에게 베푸는 예수병원의 정성어린 치료에 너무 감사할 뿐이다”며 “입원치료비는 물론 속옷과 일상용품, 간식까지 챙겨주고 가족처럼 보살펴주는 간호사들의 따뜻한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노동자 진료센터를 개소한 예수병원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지난5년간 총 634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았으며 그 비용만도 6억4300여만원에 달한다.
특히 예수병원은 무료진료 비용을 회원 후원금과 전체 직원의 급여 1% 후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외국인노동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많고 불법체류자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며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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