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통도시라 자부해온 전주시가 틀린 한복 옷고름이 담긴 광고를 게시해 망신을 사고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19일 시민소통담당관을 상대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용산역과 SRT수서역, 지하철 7호선(건대입구), 목포의 해상케이블카에 설치된 조명광고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정섬길의원(서신동)에 따르면 시는 전주의 전통·한복을 강조한 이미지를 제작해 사람의 왕래가 많은 이들 4곳에서 조명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 기간은 용산역과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올해 말까지 12개월, 지하철 건대입구역은 11개월이고 SRT수서역은 지난 10월까지 3개월간 게시됐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적게는 1650만 원(건대입구)부터 많게는 6534만 원(용산역)까지 등 모두 1억4000여만원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전주!'라는 타이틀과 아시아 여행 명소, 대한민국 음식수도, 가장한국적인 도시 등 작은 문구가 새겨진 조명광고는 전주의 전통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델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긴 옷고름을 휘날리는 전통한복을 입고 다양한 포즈로 전통도시 전주를 홍보하고 있는 데 문제는 옷고름의 위치가 잘못됐다는 점이다.
정 의원은 "조선시대 이후 전통한복의 옷고름은 오른쪽으로 매왔는 데 시가 내건 조명광고 이미지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매있는 상태다"며 "전통도시를 강조해온 전주시가 사람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잘못된 이미지로 전주를 홍보한 셈이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하루 수만여명이 잘못 제작된 광고를 봤을 가능성이 큰데도 시는 이를 계약 기간이 끝날 시점에서야 파악했다"며 "수서역 광고는 계약 만료로 철거 때까지도 잘못된 옷고름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고 나머지 3곳도 한 달 남겨놓은 지금에서야 이를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복 광고기획부터 한복 명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올바른 한복형태와 자세 등을 조언 받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고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좌우 반전을 했고 그 과정에서 옷고름 위치가 반대로 된 것 같다"며 "뒤늦게 파악하고 현재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