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전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5G,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그리고 단 2시간후 미국의 버라이즌이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란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이 세계 최초 상용화란 타이틀이 향후 우리가 5G 기술과 서비스의 선도국이 되는 것을 보장해줄까?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IoT(사물인터넷) 등의 4차산업 기술들이 하나의 플랫폼이라면, 5G 기술은 그 플랫폼을 돌아가게 하는 연료라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연비가 좋은 연료 말이다. 따라서 5G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사람들에게 대중화된다면 진정한 4차산업 기술들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5G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초저지연성(super low latency)이다. 4G 기술의 지연시간은 20ms(밀리세컨드, 1milliseconds=1000분의 1초)지만, 5G의 지연시간은 1ms로 20배 정도 줄어들게 된다. 한마디로 5G 기술로 인해 거리의 경계와 분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례로 들어보자면, 이제 공연장, 경기장 등 현장에 가지 않고도 바로 집안방에서 VR기기나 대형 TV를 통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면서 현장의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초저지연성, 초실시간성 기술은 국회회의장이나 주주총회장과 같이 국민들이 관심은 높지만 직접 참여하기는 어려운 현장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도 해준다. 이러한 현장 공유는 곧 보다 투명한 국회의정활동, 기업활동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더 나은 시민사회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5G 기술을 통하여 혁신을 이끌어 내는 주체는 바로 지금까진 없던 스타트업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듯이,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상품들을 만들어내며 유니콘 기업과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하여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첫 단추는 잘 끼웠지만, 이제는 모든 주체들이 능동적으로 5G의 실제 컨텐츠가 될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기업들은 5G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를 행복하게 해줄 제품과 서비스들을 연구 개발해야 하며,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많은 예비 사업가들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기관은 기존의 산업계 지원과 더불어, 한국의 앨런머스크, 스티브잡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적극 조성해 주어야 한다. 현재도 과기부와 중기부 등에서 많은 창업 지원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국민 누구도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현재 39세 이하의 청년 창업자 지원에 집중되어 있는 정책은, 사회경험이 풍부하여 실패할 확률이 적은 중장년층은 지원조차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청년이든 중장년층이든 노년층이든 혁신과 열정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또한 초중고교에서부터 일찍부터 창업가정신과 경제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을 꾸고 실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들을 미리 고민하게 해보고, 향후 실현할 수 있는 방법과 과정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조만간 세계를 리딩하는 기업과 기업인이 나올 수 있음을 확신하며, 우리 대한민국이 전세계를 리딩하는 혁신 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 됨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