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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인천공항, 면세점에 ‘삥 뜯기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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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인천공항, 면세점에 ‘삥 뜯기 갑질’”
  • 김영묵 기자
  • 승인 2018.09.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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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사은행사에서 면세점에 ‘비용 떠넘기기’… 10여년 간 287억

 
인천공항공사가 이용객 사은행사, 조형물 설치사업 등에서 비용을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떠넘겨온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이용호의원은 26일 “인천공항공사가 2006년부터 사은행사 성격인 공동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평균 32억원의 비용 중 80%를 면세사업자에게 부담시켰다”고 공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구역을 ‘에어스타 애비뉴’라는 명칭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계절별 인테리어·디자인 통일 △대형장식물 설치 △이벤트·광고·홍보 등의 사은행사 성격의 ‘공동르프로모션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필요한 연평균 32억원의 사업비 중 80%는 면세사업자에게 부담시키고, 나머지 20%만을 자부담으로 처리했다.

인천공항 입장에선 돈을 크게 안 들여 행사를 치르고, 덕분에 면세점 매출이 늘면 임대수익까지 덤으로 챙기는 구조다. 면세점 임대료가 매출액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면세사업자들이 낸 비용만 287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인천공항공사의 사업처리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삥 뜯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2012년 실시된 내부 특정감사 보고서에는 “면세사업자들이 공사(인천공항)를 갑을 관계로 보면서 불이익을 우려한다”며 “비용분담은 ‘삥 뜯기’로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보고서는 또 “면세사업자들은 이미 매출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어 추가부담을 재고해야 한다”, “흑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비용 전부를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감사 이후에도 ‘비용 떠넘기기’는 계속됐다. 감사 직후인 ’13년 면세사업자는 총사업비의 80.9%를, ’14년에는 77.7%를 냈다. ’15년의 경우 면세사업자 부담 비율은 96% 이상에 달했다.

이 같은 일은 2017년 제2터미널 구축 당시에도 이어졌다. 인천공항은 면세구역 대형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사업 제작비 총 21억 중 15억을 면세사업자들에게 부담하도록 했다. 면세점 입찰 당시 아예 제안요청서에 입찰자들이 조형물 설치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해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다.

이 의원은 “전형적인 ‘갑질’ 문화”라며,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더욱 심각하다”며 “국토부는 책임 있는 감독기관으로서 감사에 나서 이번 사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재발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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