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20 (월)
후진적 구태정치 벗어나야
상태바
후진적 구태정치 벗어나야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8.05.17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깜깜이 선거 원인과 대안은]上-<상>심판도 선수도 준비 안 된 예선전

 

6·13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촛불시민혁명 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주민의 직접 참여와 자치라는 지방자치기본 정신이 실현돼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지방선거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후보자도 정책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주

상.심판도 선수도 준비 안 된 예선전
중.곳곳에서 무투표 당선예고‥“참정권 침해”
하.네거티브 보단 정책토론 한마당 돼야

16일 정치권과 각 정당에 따르면 도지사와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선거운동이 본격화 됐다.

하지만 각 선대본부는 “그 어느 해 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다”며 비상이 걸렸다.   각 지역구 후보들을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고, 지방선거 일정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전주시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이 일찌감치 끝나 송하진 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는 것을 최근에야 우연히 알게 됐다”면서 “교육이나 지역 현안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선거 유세운동도 거의 없고, 후보자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통에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면서 ‘민주당 경선 통한 후보 확정자=본선 승리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분위기 속 각 정당의 ‘예선전’이 투명성 논란에 휩싸이며 여전한 구태를 반복하고 있단 점이다.

이번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는 기껏 10분 남짓한 면접으로 공직후보자를 검증했다. 이 과정 속 토론회 등을 진행한 곳은 도지사와 익산시장 후보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민주당 경선시행 세칙에는 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제외하면 토론회를 꼭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결국 주민들은 각 후보자의 정견발표 한번 못 들어본 채 ‘시장·군수 적합도’를 고민해야 했고, 시도 때도 없는 문자폭탄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밖에 여론조사기관 선정·발표, 가감점제 적용 등에서 갈팡질팡했고,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 민주평화당 역시 전주시장 후보자 선정을 질질 끌어 공천 원칙 훼손 논란을 자처했다.  

여기에 후보자의 준비 부족과 경선불복도 시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A씨는 TV토론회에서 현안 사업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또 일부 후보자들이 경선에 불참하거나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정당공천제의 민낯’은 물론, ‘내 사람 심기’식 후진적인 정치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여야 정당의 공천파동은 최상의 인물을 후보로 낙점하지 못한다는 한계 외에도 유권자의 정치혐오를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겁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치 혐오가 가시지 않아 지역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당과 후보자는 오만함을 버리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