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정성미 교수, 개경·중국으로 운반 중 침몰 추정
“서해안 바닷길 아직도 많은 고려청자 잠들어 있을 것”
충남 태안 해역 갯벌에서 발견된 고려청자로 역사학계가 떠들썩하다. 비록 국보급 문화제는 아니지만 학계는 고려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원광대학교 사학과 정성미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고려청자는 강진, 고창, 부안 등에서 만들어진 청자일 확률이 높다”며 “당시 바닷길을 통해 고려의 수도인 개경 또는 중국으로 운반 중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지금도 서해안에 아직도 많은 고려청자가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고려청자의 발견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서긍이 작성한 고려도경에는 ‘고려의 청자는 따라갈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려청자의 가치는 대단하다”며 “현재의 기술로도 똑같이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청자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가치하나만으로 감정가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정교수의 설명이다.
청자가 발견된 충남 태안군 한 갯벌에는 현재 문화재 보호구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은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학계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찰의 협조요청공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발굴조사에 착수할 것이다”며 “문화재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안 해역 갯벌에서 도굴된 고려청자 등 도자기는 국립전주박물관에 안전과 보존을 위해 보관 중이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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