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1:40 (금)
갯벌 파기만 하면 도자기가 나왔다
상태바
갯벌 파기만 하면 도자기가 나왔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3.16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자기 9점 도굴 40대 어부 유통업자와 판매하려다 덜미
▲ 경찰이 압수한 도자기.(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서해안 갯벌에 매장된 고려시대 유물을 도굴해 시중에 판매하려 한 일당에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10여년이 넘게 충남 태안군에서 바다에서 어부생활을 했던 김모씨(49)는 지난2015년 11월~12월 사이 소라를 캐러갔다가 우연히 도자기 하나를 발견했다.

도자기가 마음에 들었던 김씨는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 이후에도 바다에 나갈 때마다 김씨는 도자기를 발견하게 되면 집으로 가져왔고 그 수가 9점에 달했다.

김씨가 도자기를 수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김씨에게 유통업자 이모씨(59)가 찾아와 “도자기를 팔게 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말하며 접근했다.

이들은 서울,대전, 전북, 전남 일대 불특정 사람들에게 판매하려하려다가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도자기를 담보로 범행자금을 조달 하려던 중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 김씨와 범행 현장을 찾은 경찰관들이 삽을로 파자 고려청자가 1점과 도자기 파편이 나왔다.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갯벌에 고려청자가 묻혀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처음 믿지않았다.

사실확인을 위해 김씨와 범행 현장을 찾은 경찰관들은 김씨가 가리 킨 곳을 파봤다.

경찰이 삽으로 파자 고려청자가 나왔다.

눈이 휘둥그레진 경찰은 이날 고려청자 1점과 도자기 파편을 수거했다.

▲ 10여년이 넘게 충남 태안군일대에서 어부생활을 했던 김씨가 가리 킨 곳에는 고려청자 등 도자기가 매장되어 있었다.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김씨는 일반인이 보고 지나칠 만한 볼록한 갯벌 지형을 보고 문화재 위치를 간파했다.

전북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16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포함한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훔친 고려청자 등이 포함된 도자기는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지만, 고려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 이외에도 서해안 일대를 무대로 해양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도굴하는 일당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해양문화재 도굴·유통·밀반출 사범에 대한 단속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정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