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옥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상설공연이 전북지역 곳곳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예정이다.
21일 (재)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은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2016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통합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도내 전통자원인 한옥경관과 공연 콘텐츠를 융합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전주와 남원, 정읍, 임실, 고창 등에서 마당창극과 전통창극, 서사무용극, 창작연희극, 버라이어티 감성농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전주마당창극 ‘아나 옜다, 배갈라라!’는 5월21일부터 10월15일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열린다.
판소리 수궁가 중 ‘용궁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의 이야기 뼈대는 유지한 채 에피소드와 음악을 수정·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고 어려운 사설을 쉽게 풀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며 티켓 1장으로 ‘공연 관람’과 ‘전통문화체험’, ‘잔치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전주비빔밥 시식권이 함께 제공되는 스페셜 패키지 티켓은 4만원에 판매한다. 문의 063-283-9223
▲남원 창극 광한루 연가 ‘아매도 내 사랑아!’는 5월14일부터 9월 24일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남원 광한루원 수상무대에서 개최한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시리즈를 맞는 이번 공연에서는 싱그럽고 수줍은 열여섯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변사또가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해학과 풍자를 선사하는 등 전 시리즈에 비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강화했다. 입장료는 전석 1만원이며 063-620-6167로 문의하면 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정읍 서사무용극 ‘하늘 연인’은 5월28일부터 10월8일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권번예술원 특설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김만중문학상 희곡상을 받은 이원희 전주대 교수의 ‘하늘 연인’을 원작으로 조선의 비극적인 왕 단종의 비(妃) 정순왕후의 사랑이야기를 서사무용극으로 표현했다.
서사무용극이라는 장르를 유지하며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 배우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담은 음악으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도입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티켓 1장으로 ‘공연 관람’과 ‘정읍자생차 체험’, ‘국수’를 맛볼 수 있다.
문의 063-532-1248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웰컴 투 중벵이골5-히히낭락’은 5월7일부터 9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임실필봉농악의 전통연희극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작품은 지난해까지는 임실필봉농악 3대 상쇠 양순용의 삶을 모티브로 상쇠로서의 살모가 애환을 중심으로 필봉마을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담아냈었다.
올해는 격변기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필봉마을에 들이닥친 변화의 바람과 위태롭게 그 맥을 이어가던 필봉마을굿, 그것의 사람들 이야기가 그려진다. 입장권은 1만원이며 063-643-1902로 문의하면 된다.
▲고창농악보존회의 버라이어티 감성농악 ‘도리화 귀경가세’는 5월21일부터 9월24일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고창읍성 내 동헌 내아에서 진행된다.
고창 출신의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와 그의 제자이자 조선 최초 여성 판소리꾼인 진채선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지난해 고장 대표작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 무대를 사적 145호인 고창읍성의 내아로 옮겨 아름다운 정취를 배가하고 멋드러진 가락과 춤사위가 매력적인 고창농악만의 툭성을 더욱 강조했다.
입장료는 일반 1만원이며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읍성 투어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프리미엄은 1만 5000원이다. 문의 063-562-2044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