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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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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는 연극”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4.18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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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토 판 12번째 가족시리즈-‘만주전선’
▲ 만주전선 연습 모습

“우리는 일제강점기 이래 10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들끼리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 차후에 그런 일들이 또다시 벌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17일 12번째 가족시리즈 연극 ‘만주 전선’을 선보이는 문화영토 판의 백민기 연출자는 이번 작품의 연출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문화영토 판은 창단 이래로 매년 봄에 가족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함께 공감하고 우리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공연을 해왔다.

박근형 극작가의 이 작품은 1940년대 만주벌판에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떠난 조선의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그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통해 지난 세월 이 땅의 젊음과 오늘을 사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등장인물 캐릭터 하나하나에도 개성이 살아있어 여섯 인물들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생동감과 긴장감은 폭소와 풍자로 친일의 현실을 꼬집는다.

서로 갈등하다가도 서로 기대어 결국엔 가족이 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20~40대의 연기자들이 출연하는데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역사교육이 부족한 20대의 젊은 친구들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연륜 있는 연기자들은 더욱 깊이 있어지고 있습니다”

백 연출자는 “극중 일본인처럼 동화되고 싶어 하는 70여년 전 조선인의 모습과 서구화되려는 지금 우리들의 무의식이 과연 이 땅을 건강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 당시 만주국 유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들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백 연출자는 “봄이면 가족시리즈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며 “꽃구경 가듯이 연극 한 편 보시고 가족끼리 많은 이야기 나누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5월 8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티켓은 전석 2만원이며 063-232-6786로 문의하면 된다.

▲줄거리
1940년 즈음 조선을 떠나 일본이 세운 만주국 수도 신경(지금의 중국 장춘)에 자리를 잡은 다섯 명의 친구가 있다.
의사, 시청공무원, 전도사, 직업군인, 시인 등 소위 ‘조선의 인재들’이라 불린다.
이들은 만주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아스카를 축하하기 위해 2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를 일본식 이름으로 부르고, 일본식 건배사를 외치고, 사케를 마시고, 스키야키를 먹는 이들은 조선인이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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