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 도내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교적 많은 비가 쏟아졌다. 지리산 뱀사골의 경우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일 전라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나크리’의 영향으로 도내에서는 평균 22.5mm의(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비가 내렸다. 순창이 51.5mm로 가장 많았으며, 남원 41.6㎜, 고창 38.6㎜, 임실 31.5㎜, 군산 26.7㎜, 부안 21.5㎜, 정읍 20.5㎜, 무주 20㎜, 전주 4.5㎜ 등이었다. 하지만 지리산 뱀사골에 199.5mm, 덕유간 덕유봉에 164.5mm의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비와 더불어 최대 풍속 28.2m/s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장수군 장수읍에 있는 KT장수읍분국 건물 철제담장 5m 정도가 강한 바람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군산항 등 48개 항·포구에 어선 3489척이 긴급 대피했으며, 2일 오전부터 선유도와 어청도, 계화도, 위도 등 도내 도서지역을 잇는 여객선들의 출항이 전면 취소됐다. 현재까지도 입·출항이 통제된 상황이다.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도 통제됐다. 중단됐던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 운행은 현재 제기된 상태다.
'나크리‘는 4일 오전 9시께 군산 서쪽 100km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기상대는 예상하고 있다.
전주기상대는 지난 2일 밤 11시에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등 11개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3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해제했다. 진안과 무주, 장수 등 3개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 및 강풍주의보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된 상태다.
전라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상황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3일과 4일 도내 전역에 20~60mm의 비가 더 올것으로 예상되고 지리산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