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국내U턴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9곳 이상이 국내로 되돌아 올 의향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부가 최근 국내U턴 기업 지원대책을 내놨으나 정작 기업들은 지원책과 더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국내의 경영여건이 더 어려워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고려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해외공장을 타 국가로 이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90% 이상의 기업들이 '없다‘(90.8%)고 답했고,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다‘라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공장 경영여건 변화를 묻는 질문에 ‘과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로 ‘호전됐다’(15.4%)는 응답을 2배 이상 많았지만 국내U턴을 고려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경영여건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한 물음에 ‘해외시장이 더 낫다’는 응답이 78.0%로 ‘국내가 낫다’(22.0%)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해외공장의 국내U턴 애로요인은 ‘국내의 인건비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현지철수 절차 및 국내이전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U턴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설비투자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45.6%), ‘국내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31.8%), ‘현지철수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19.3%)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U턴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 중국에 진출했던 주얼리 14개 업체 유치를 확정한 상태로 전국적인 성공사례 손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굴지의 국내 U턴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 확대와 함께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이 선결과제로 제시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해외공장의 국내U턴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환경 개선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해외공장의 국내U턴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공장 운영업체들은 평균 2.0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진출지역은 ‘중국’(62.3%)과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87.8%였으며, ‘미국’(8.2%)과 ‘유럽’(2.8%) 등 선진국은 12.2%로 집계됐다.
윤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