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분만실 38곳 중 3곳 사라져
저 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애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게다가 정부가 저 출산 대안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부터 분만수가를 25% 이상 올려줬음에도 늘어나기는커녕 산부인과의 분만 포기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분만실 확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최경희 의원(보건복지위 한나라당)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분만 지역산부인과 병의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도내지역에서 3곳의 분만실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2월 기준) 도내지역에서는 전주 14곳을 비롯해 익산 8곳, 군산 7곳 등 총 38곳의 분만실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2월 기준) 군산과 전주, 정읍시에서 각각 1곳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분만실 대부분이 전주와 군산, 익산 등의 시에 집중돼 있어, 무주와 부안 등 농촌지역 산모들은 이들 도시에서 원정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른 지역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경기도의 경우 151곳에서 136곳으로, 서울지역 120곳에서 110곳, 경북 35곳에서 29곳, 광주 22곳에서 17곳으로 분만하는 산부인과의원이 없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최경희 의원은 “분만수가 인상만으로는 분만하는 산부인과가 없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면서 “수가 인상 외에도 농어촌 및 취약지역 인근 공공의료기관에 분만하는 산부인과 설치를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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