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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는 날까지 장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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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는 날까지 장삿속에...
  • 전민일보
  • 승인 2011.03.0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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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비용과 끼워 넣기 판매 등 상술 여전
명확한 기준 없는 장례비용과 고인을 정성껏 모시려는 유족의 마음을 악용하는 상술로 인해 유족들이 두 번 울고 있다.
특히 고인의 마지막 길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지 않다는 이유로 정확한 비용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장례식장들의 횡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장례업계 등에 따르면 도내 주요 장례식장들의 빈소 이용료(3일 기준)는 120만원에서 260여만원 선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장례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인 음식비용의 경우에도 1만원(1인분)에서 1만8000원으로, 이를 토대로 3일 평균 식대로 계산할 경우 적게는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추가적인 비용을 합산할 경우 통상 장례비용은 300~600여만원 정도라는 것이 장례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장례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빈소 크기와 문상객 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보통 300만원에서 6~7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장례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주시 A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최모씨(42)는 “당초 장례식장의 설명과는 달리 10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장례식장 측이 내민 비용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계산서에는 그릇과 수저, 젓가락 등의 대금도 포함돼 있었으며 화장지와 사인펜 심지어 목장갑과 수세미 등 소모품까지 세세하게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당초 500만원이면 가능하다는 말과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를 따지려 했으나, ‘소란스럽게 하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대금을 치러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암암리에 비싼 장례용품을 권하거나 끼워 넣기 판매 등도 장례비용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년 동안 장례식장에서 근무했었다는 임모씨(54)는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업자들의 경우 고급 상품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며 “경험이 없는 유족들에게는 불필요한 상품을 강제로 구매하게끔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관과 수의 등도 업체별로 가격차이가 있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보는 장소를 결정하는 유족들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장례식장들의 영업행태가 여전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인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 마음에 유족들이 비용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여서 영업행위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장례비용에 대한 민원이나 상담사례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며 “이는 비용 등을 문제 삼지 않으려는 장례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장례식장은 품목별 가격표를 게시하도록 돼 있고, 게시된 가격 외의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많지 않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장례비용으로 인한 피해자를 막기 위해선 장례식장 업주들이 스스로 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행정당국의 철저한 지도점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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