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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保 와 保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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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保 와 保安
  • 전민일보
  • 승인 2011.01.2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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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삼호 주얼리호가 해적들에게 피랍되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걱정했다. 국민들이 걱정으로 며칠을 보내던 중, 21일 온 국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다. 우리 군이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군을 자랑스러워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군 당국은 21일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작전이 성공리에 끝나자, 이후 언론브리핑 등을 통해 작전 당일 현지시각 오전 4시58분 고속단정 하선을 시작으로 13명의 해적을 모두 퇴치하고 인질 21명을 구출할 때까지 시간대별 작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간의 움직임들이 마치 한편의 보고서를 읽는 듯 상세하게 언론에 보도되었다. 고속단정 2척을 내리는 동안 최영함이 함수를 돌려 해적들의 눈을 피했고 링스헬기와 최영함(4500t)의 선제적 기동으로 해적을 기만했다는 내용, 최영함이 특정주파수인 VHF 상선검색망(CH-16번)으로 삼호주얼리호를 호출해 구조작전이 시작된다는 내용을 한국어로 알렸다는 내용,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P-3C)가 해적 동향을 파악한 통신 내용, MP5 9mm 기관단총 등 해군 특수전요원의 무기제원, 요원들의 선박 진입작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내용, 선장이 엔진오일에 물을 타고 지그재그로 운항하면서 시간을 버는 기지를 발휘했다는 내용 등이 상세하게 드러났다.

이번 사안이 국제적 관심을 받고, 해적들이 향후 보복을 다짐하는 등 이슈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전 수행과정에서 우리 측에 도움을 줬던 관련국들이 자칫 곤혹스런 처지에 빠질 가능성도 있는데, 그에 대한 세심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북과의 관계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부족하다고 질책한다. 아니 호통을 친다. 국민들을 안보 무개념으로 몰아세우고, 젊은이들을 안보 철부지로 몰아세운다. 그런데 이번 삼호 주얼리호 사건을 통해 보니, 정작 안보 철부지, 안보 무개념들은 국민들과 젊은이들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보(安保)란 무엇인가? 필자는 여기서 복잡한 정의를 내리려 하지 않는다. 아니 내릴만한 실력도 없다. 안보란, 간단히 말하면, ‘편안히 보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보란 말의 한자구성을 보니, 그 말을 뒤집은 보안(保安)이란 말과 한자구성이 같다. 그렇다면 보안은 무엇인가?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편안을 보전하는 안보와 안전을 유지하는 보안은 실제 그 구성내용이 같은 것이 아닐까?

안보의 첨병에 서있다는 군이 보안에 깨어있지 못하다면, 결국 안보의식이 부족하다고 공격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상세한 보도를 언론기관이 어떻게든 그 정보를 알아내서 했다면 모르겠으나, 군 당국이 앞장서서 나서서 미주알고주알 세부사항을 브리핑해주고 있다는 것은, 지금 군 당국이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을 빌미로 홍보에 들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명심에 들떠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명심에 들떠서, 세부적인 것까지 자랑삼아 떠들어대니 당연히 그 안에 담긴 보안사항까지 줄줄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당연히, 유사 작전 수행 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미래 안보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안보를 외치려고 한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를 항상 따져보는 보안의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우리 국민들과 군 당국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진정한 안보는 이루어 낸 것에 대한 공명심이 아니라,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보안의식이 안보의 선행지수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특히 안보의 첨병 자들이라는 자들은!

남 상 훈 /국민안보 전북지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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