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을 수출 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농어업회사’가 새만금 간척지를 사업대상지로 지정해놓고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대규모 농어업회사의 시범사업 대상지로 새만금 간척지 700ha와 전남 영산강 간척지 713ha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 대부분이 간척지로 이뤄진 네덜란드가 낙농과 화훼, 시설채소 재배 등 농업분야로 성공한 것에 뒤지지 않는 농어업 생산·가공·유통·연구시설 등을 결집한 대규모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새만금 지구의 경우 지난 4월 농산무역(유), 동부정밀화학(주), 동부하이텍(주)컨소시엄, 새만금 초록마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고 현재까지도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 보완 작업만 진행중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새만금방수제 턴킨공사 발주 지연 등으로 방수제 준공일정에 차질을 빚어지면서 농어업회사 또한 2011년 하반기가 돼서야 실질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수제 사업이 완료돼야만 토지 기반 정비와 용·배수로, 전기시설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
사실상 새만금사업은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위원회 내에서 각 부처별 의견 조율에 필요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농식품부가 단독으로 설립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에 새만금과 함께 농어업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영산강 지구는 지난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달 말 관련 기관의 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사업이 늦어지면서 농어업 수출을 위한 규모화, 수출 지향적 산업화 등의 선점효과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추진 중인 전북이야말로 대규모 농어업회사 선점으로 농식품 산업의 외연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에도 현재로서는 여기저기 발이 묶여있는 형국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방수제 공사 지연 등으로 실질적 사업은 2011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 며 “영산강 보다 늦는다 해도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새만금이 보완한다면 오히려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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