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5만원권 사용 “불편하다”
1만원권 발행 이후 36년만에 발행된 5만원권, 뜨거운 관심에 비해 사용하는데는 많은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시장의 영세 상인이나 택시, 편의점 등에서 고액권사용으로 거스름돈을 위해 준비해야할 돈이 늘어나면서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
30일 재래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김모씨(63)는 “오이 몇 개를 사고 오만원권을 내는 손님들이 가끔씩 있다”면서 “그럴 경우 거스름돈을 챙겨주면서 속에선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최모씨(55)도 “어제 첫손님이 신권을 내밀기에 어쩔 수 없이 근처 편의점에서 교환해 줬다”면서 “1만원권 손님을 연속으로 받을 경우에도 금방 잔돈이 떨어져 불편한데 고액권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눈치 보이기는 마찬가지. 주부 최모씨(44)는 “신권을 사용해보고 싶어 시장을 들렀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에 1만원이상 물건을 고른 후에 신권을 내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편함은 시장과 택시에서 뿐 만 아니다.
신권이 유통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일부 우체국과 국민은행 전주지점, 서신지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 은행의 현금입출금기에서는 신권을 이용할 수 없다.
도내에만 총 396대(ATM 307대, CD 89대)의 현금입출금기를 설치해 두고 있는 전북은행도 신권의 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점을 이유로 기계교체와 업그레이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의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체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신권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보완하거나 교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액권 사용에 따른 불편함고 계속될 전망이다.
임충식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