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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광주 염두해둔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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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광주 염두해둔 들러리
  • 전민일보
  • 승인 2009.07.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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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경/교통영향평가 입지선정단부터 요구
한식세계화를 선도할 세계김치연구소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정부가 광주시를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입지 신청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 인사가 광주가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물론 정부의 입지선정 평가항목에서도 광주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수산식품부는 내년까지 발효조절 기술 등을 연구할 세계김치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으로 오는 10일까지 공모한 뒤 15일 심사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김치연구소는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김치와 젓갈, 천일염 등 발효식품과 전통주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는 ‘한식 연구(R&D)’ 메카로 육성될 예정이다.
현재 김치연구소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도내 완주군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 나주, 충북 괴산, 강원 속초시 등 5곳이 가장 적극적인 상황이다.
전북도는 7일까지 완주군 이외의 나머지 시군에 대해서도 입지신청서를 제출받아 10일 농식품부에 제출할 계획인 가운데 도내에서는 완주군만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김치연구소 공모 신청단계부터 정부의 입지선정 평가항목과 정치권의 노골적인 광주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당 강운태(광주 남구)의원은 광주?전남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농식품부가 광주를 세계김치연구소 후보지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광주시에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입지 신청서가 제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광주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발표, 타 지역의 반발을 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농식품부는 김치연구소 선정기준으로 김치관련 산업 및 입지환경 인프라, 지자체 의지 등 크게 2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평가는 김치관련 산업(45점), 입지환경(45점), 지자체 의지(10점) 등으로 구분된 가운데 입지환경 부문에서 다소 납득하기 힘든 분야별 항목이 삽입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세계김치연구소 입지신청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분석 유무 항목을 포함시켰다.
통상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분석은 기본설계이후의 단계인 실시설계단계에서 다뤄지는 기술적인 부문인데 입지신청서 제출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한식 세계화를 선도할 인프라와 인적자원 등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야 할 김치연구소 평가항목의 절반이 부수적인 사항으로 채워졌다”며 “특히 환경영향평가 항목이 입지신청단계부터 요구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부의 기준대로라면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센터 건립공사를 진행 중인 광주시만이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전북은 혁신도시내 농진청 농식품관련 연구기관이 대거 이전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정 지역이자 예부터 맛의 고장으로 알려진 곳이다”며 “정부가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항목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정부에 강력 항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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