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구리 “경기북도 되느니 서울 편입”
김포시·구리시 등 서울 주변 도시가 서울로 편입된다는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이 김동연 경기지사가 추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에 따른 반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지사는 ‘메가 서울’이 경기도 분도를 무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는 1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기북도 추진은 경기 북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성장전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어느 날 뜬금없이 여당 대표가 말 던지면서 지금 하겠다고 하는 것 외에 이제까지 한 것이 없다면 그 진정성 또는 그 의도가 너무나 명확하다”며 “이런 걸로 인해서 빚어지는 우리 사회 갈등과 분열은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이며 이 사회적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9월 경기도는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2026년까지 신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김포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서울 강서구나 양천구와 연결성이 훨씬 크다”며 서울시 편입 방침을 분명히 했다.
경기 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의 경기 분도 방침에 반발하는 이유는 경기도 북부지역의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1년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시 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 이북 경기지역을 별개의 광역지자체로 가정했을 때의 재정자립도는 2020년 기준 18개 광역지자체 중 16위에 해당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2위지만 세수는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다”며 “북부지역 지자체는 경기 분도로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