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을 다투기 위해 21일부터 감사원 관계자들이 전북도청에 상주하며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의 주된 목적은 잼버리 파행 원인이지만, 대회 유치부터 폐영까지 6년여의 모든 상황을 살피는 만큼 감사의 범위는 무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도청 내부에 퍼지고 있다.
지난 18일 전북도는 감사원이 오는 21일부터 도청 3층 중회의실에 사무실을 꾸리고 본격적인 자료수집과 감사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를 착수할 때 1개 팀, 또는 1개 과 정도가 투입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잼버리 감사에는 사회복지감사국 1·2·3과 인력 3~40명이 모두 투입된다.
감사원은 자료수집을 시작으로 실지 감사와 의견 수렴, 감사보고서 작성, 감사보고서 검토 및 심의, 감사보고서 시행 및 공개 준비, 감사보고서 공개 등의 순서로 오는 9월 말까지 감찰과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감사원은 잼버리 대회가 미처 끝나기도 전 부터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하겠다"며 고강도 감사를 예고한 바 있다.
감사원은 두달여 간의 시간 동안 △ 조직위의 운영비·사업비로 사용된 경위와 비용 집행의 적절성 △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 △ 공동조직위원장이 5명에 달한 비대 조직의 문제점 △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와 부안군이 잼버리 유치와 맞물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보 의혹 △ 공무원 등의 외유성 출장 논란 △ 대회 유치 지역 및 부지 선정의 적절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잼버리 대회가 정쟁의 도구로 본격 이용되면서 이번 감사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과연 감사원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감사를 할 수 있을것이냐는 게 주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지사도 감사원의 감사가 아닌 국민 대표 기관인 의회가 주도하는 국정감사가 더 공정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국회를 찾은 김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행태에 비춰봤을 때 공정한 감사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다"며 감사원의 감사 착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국정조사는 진행 과정 자체가 공개되고 국민의 궁금증을 국회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만약 국정조사가 이뤄진다면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밝혀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지사는 최근 국회 행안위 파행과 관련해서도 "저를 출석시키는 것과 관련해 여야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언제라도 국회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면 돌파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홍민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