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불어오는 여풍(女風)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여성공무원 비율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 2일 행정안전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현황이 담긴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22년말 기준)'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지자체의 여성공무원은 전년도 대비 1.3%p 늘어난 15만 250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55.1%)과 서울(53.2%), 인천(52.7%) 등 7개 지자체는 이미 여성공무원 비율이 5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14개 지자체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은 총 8026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48.5%를 차지하며 사실상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도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은 총 2만 5908명인데 이 중 여성 관리자는 7109명으로 전체의 27.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40.6%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36.4%)과 광주(33.1%)가 그 뒤를 이었다. 도 단위 보다는 광역시에서 여풍이 거세게 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북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24.8%에 머물렀다.
도내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총 329명으로 우리와 도세가 비슷한 강원(341명)과 전남(369명)과 비교해도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공채 합격자들을 살펴봐도, 지난해 7급 공채 합격자 558명 중 여성 합격자는 302명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으며, 8·9급 공채 합격자 2만 1955명 중 여성 합격자는 1만 3322명으로 60%를 넘기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남성 육아휴직자 수도 전년도 3780명에서 4334명으로 14.7%p 증가해 육아휴직 제도 활용 폭도 넓어지고 있다.
최훈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은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남성 육아휴직자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일과 가정 양립문화가 공직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