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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된 경기침체가 결혼을 미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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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된 경기침체가 결혼을 미루게
  • 전민일보
  • 승인 2009.03.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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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올해 9월로 잡았던 결혼 날짜를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4년간 교제 중인 여자 친구가 있는 그는 “심각해진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올해 9로 잡았던 결혼을 이제는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며 “계속되는 인원 감축 소식과 감봉에 결혼 준비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에 적당한 나이’는 이제 신화가 되고 있다. 결혼을 아예 일찍 택하거나 혹은 아주 늦게 택하는 ‘결혼 적령기’ 범위 밖의 미혼 남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높은 학력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등의 자의적 이유가 아닌,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한 타의적 선택이라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지난해 11월 전국의 혼인 신고 건수는 2만 7천 건으로 11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20% 줄어든 수치로, 월별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결혼건수가 줄어든 건 무엇보다 청년층의 일자리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결혼 적령기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200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결혼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도내지역의 혼인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북지역 혼인 건수는 1만399건으로 지난 2007년 1만864건 보다 465건 줄어 4.5% 감소한 것으로 기록했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고 있는데다 경제난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도내 지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1.37세, 여자 27.90세, 재혼연령의 경우 남자 44.60세, 여자 39.54세로 각각 조사된 가운데 초혼과 재혼 연령이 갈수록 늦춰지는 추세다.
 사상 최악의 취업 난 속에 취업을 포기하고 결혼으로 눈을 돌린 대졸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에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 속에 ‘취업 대신 결혼한다’는 소위 말하는 ‘취집’을 택하는 여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혼인율의 저하는 출산율의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적당한 결혼 시기는 정말 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났을 때인가, 바로 그 때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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