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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소식에 운전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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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소식에 운전자 한숨만.
  • 전민일보
  • 승인 2009.02.2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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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 11년째인 A 운수회사 소속 운전자 김모(56)씨는 택시요금 인상이 달갑지 않다.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에 요금 인상이 고객 감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주말 오후 11시께 전북대 지하보도, 꼬리를 물고 늘어선 택시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100m 가량 늘어선 택시들이 지하보도 입구에서 손님을 기다려 보지만 승객 태우기를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미 오후 10시가 넘어 학생, 시민 할 것 없이 왕래가 뚝 끊겨, 예전의 호황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조용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현재 연료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운전자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갑작스런 요금 인상안 발표로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끊길 상황이다”며 “LPG가격 인상이 주춤한 상황에서 뒤늦게 택시업계의 요구안대로 인상안이 합의돼 누구를 위한 요금 인상인지 모르겠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자아냈다.
또한 “단순히 택시요금 인상으로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향후 사납금 인상과 연료비 부담이 운전자들의 몫으로 떠넘겨 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하루 사납금도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향후 6개월간은 요금 인상여파로 손님이 급감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전북도가 발표한 택시요금 인상안을 살펴보면 기본요금 400원(21%)인상이지만 실상은 기본요금 400원 인상과 별도로 거리요금이 178m에 100원이던 것이 150미터로 15%, 시간요금도 43초에서 36초로 16%가 인상돼 시민들의 체감 도는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 전북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 지부는 임단 협상을 통해 고유가로 경영 악화가 지속됐지만 사납금 5천원인상과 유니언숍 도입, 휴가비 2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임금 동결을 선언한바 있다.
하지만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아 택시요금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고유가의 부담을 운전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술수에 지나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지난 해 6월 전북도는 고유가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위해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억제한다고 발표한 뒤 불과 1년도 채 안 돼, 버스요금 인상과 택시요금 인상 등 주요 공공요금 인상을 승인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민 김모씨(30)는 “가뜩이나 물가가 너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요금마져 인상, 걱정이다”며 “월급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이 줄이어 인상되고 있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법적으로는 전액 관리제를 통해 사납금 인상을 못하게 돼 있지만 사납금 인상이 불 보듯 뻔하다”며 “도 입장에서는 택시업계나 노동자가 어렵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해서라도 지원하겠다 하지만 반대로 노동자만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한 택시업계의 구조조정이 없이 요금 인상만 발표하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 진통제만 주는 격으로 택시노동자들만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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