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한 푼이라도 가계에 보태기 위해 아끼던 금반지나 금목걸이 등을 되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전주시 중앙동 인근 귀금속 가게가 밀집한 거리에는 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기본적인 돌반지나 결혼예물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끊긴지 오래로, 최근에는 오히려 귀금속을 팔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둔 권모(26·여·전주시 송천동)씨는 “경기상황이 나빠진 가운데 마냥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만은 없어 용돈이라도 해보려고 갖고 있던 금반지와 금 귀걸이를 팔러 왔다”며 “요즘 금값이 올라 갖고 있던 금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근 금은방을 둘러보던 장모(30·전주시 중화산동)씨도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팔아 한 푼이라도 생활비에 보탤까 싶어 금 시세를 알아보고 있다.
장 씨는 “갖고 있어봐야 아무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이렇게 금값이 치솟을 때 되팔면 큰 이득이 된다”며 “금값이 좋을 때 되팔아 현금을 확보해 저축해두면 나름 재테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전주지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귀금속 가게에서 거래되는 금 소매시세는 순금 1돈 당 19만5000원, 도매시세는 17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가로 인해 금반지 등을 찾는 소비자들은 줄어든 반면, 오히려 팔러 오는 소비자들은 점포당 하루 평균 2명가량이나 된다.
귀금속 도매 상가를 운영 중인 최모(51)씨는 “금값을 부담스러워하며 돌반지 등의 판매는 거의 끊긴 상태이지만, 소량의 귀금속을 들고 찾아오는 손님은 요새 들어 많아졌다”며 “시세만 묻고 가는 손님들도 꽤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전주지부 조옥환 회장은 “금값이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고, 또 근래 들어 더 올라 구입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입학식도 다가오고 경기도 안 좋다보니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난 97년 IMF때만큼 귀금속을 파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아직 경기가 IMF수준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주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