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주유소는 지난해 기준으로 973곳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년도 945곳에 비해 28곳(2.96%) 증가한 것으로 전국 평균 증가율 2.95%과 같은 수준이나 도세가 비슷한 강원도의 770곳보다 200개나 더 많은 것이다.
이같은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인하와 서비스 확대로 수익이 줄어들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곳이 갈수록 늘고 있다.
도심 대로변이나 IC 진입로 부근 등 차량통행이 많은 곳에는 길 양측으로 수백 미터마다 하나씩 주유소가 있을 정도로 과포화 상태에 놓여 있어 가격인하는 기본이고 세차, 워셔액, 장갑, 화장지 등 서비스 제공도 동반돼 제살깎기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문을 닫으려고 해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유소 운영을 위해 도로변의 높은 땅값과 저유시설과 주유장비, 주차장 확보 등 수억원대의 비용이 들었으나 막상 팔려고 하면 땅값밖에 쳐주지 않아 투자금도 건지기 어려워 수입이 낮아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여건이 여의치 않은데도 주유소가 증가하는 것은 경기침체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고유가로 마진 폭이 크고 땅값 등 자산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수는 갈수록 줄고 차량 증가도 장기간 불황으로 주춤한 상태에서 수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되는 주유소 운영은 철저한 수요예측과 시장조사, 마진율 확인 등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우선돼야 한다.
인구비율로 따져 주유소 숫자가 전국 1위인 포화 상태서 기존 주유소도 휘발유 리터 당 마진을 좋아야 50~60원 남기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서 주유소 개업은 무모한 일이다.
또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해도 쉽게 팔리지 않을 뿐더러 장기간 방치돼 주위 미관을 해치고 화재 등 안전사고와 기름유출 등 환경파괴 등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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