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과학연구원 김광표 멀티오믹스연구소장(응용화학과 교수)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최성희 교수), 충북대학교병원(구유정 교수)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죽상경화증 분자진단을 위한 단백질 진단 마커를 발굴했다.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 사업’,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수행하며 이룬 성과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BMJ Open Diabetes Research&Care>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광표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30대 이상 성인남녀 3명 중 1명이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잡하거나 비싼 검사절차 없이 쉽고 빠르게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결과가 국내를 넘어 모든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죽상경화증은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내피세포가 증식해 ‘죽종(atheroma)’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이고, 동맥경화증은 혈관 중간층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혈관의 탄성이 줄어드는 노화 현상의 일종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이러한 현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죽종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는 장기에 손상을 입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또한,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벽면에 혈전이 들러붙으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일으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당뇨환자는 동맥경화가 일반인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검사방법으로는 100% 진단이 어렵고, 핵의학검사나 심혈관조영술, 심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복합적인 검사를 거쳐야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데 비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잘 드러났듯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해당 검사를 받기가 쉽지 않아 더욱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