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내리쬐는 볕이 따가워 그늘을 찾아야 하고 에어컨을 가동해야 할 정도로 무덥지만 새벽에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선선해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낮엔 반팔, 저녁엔 긴팔을 차려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차가 커 신체 리듬에 이상이 생겨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무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강한 세력으로 장기간 머물고 있어 강한 햇볕이 내리쪼이면서 복사열로 기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북상중인 태풍 ‘실라코가 더운 공기를 밀어 올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낮 최고 기온 26도와 5도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을이 실종된 느낌이다. 또한 밤엔 차가운 기온으로 활동에 부자유스런 모기들이 따뜻한 집안으로 몰려 들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전북도가 집계한 현재 모기 개체수는 7만6,20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700여 마리보다 4배나 웃도는 것이다.
‘철 없는모기떼로 인하여 신경이 곤두서 편히 잠을 잘 수 없을 뿐 아니라 피부가 약한 어린이는 너무 가려워 손으로 긁는 통에 물린 데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짜증과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
한여름 못지 않은 무더운 날씨로 음식이 쉽게 상해 가정에서는 물론 집단급식이 이뤄지는 학교 등에서 배탈, 설사, 식중독 등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밤낮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져 신체 적응력이 낮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는 감기, 천식 등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 각별한 개인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과 큰 일교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개인 건강관리와 모기 등 해충 방제, 식중독 예방 등으로 여름 같은 가을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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